조계종 길상사(주지 범국스님)가 8월 5일 티베트 망명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삼동린포체를 초청해 개원법회를 봉행했다. 34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울산 호계시장 앞마당과 경내 법당에는 사부대중 400여명이 동참해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개원법회는 5일 오전 10시부터 현판식과 티벳유학생 장학금 수여식, 축하공연(국악그룹 길, 티벳가수 카락뺀빠) 등으로 진행됐으며, 달라이라마 외교특사 삼동린포체의 법문으로 이어졌다.
삼동린포체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다른 종교와 달라 다른 언어로 배워야 할 때 큰 장애가 있을 수 있다"며 "한국 사람은 한국의 언어로 배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한문이 아닌 우리말로 옮긴다면 모든 사람들에게 큰 가르침이 될 것"이라며 "나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티베트대장경역경원 원장 진옥스님은 개원사를 통해 “달라이 라마께서 삼동린포체를 통해 꼭 한국에 가서 법문을 하시길 부탁했다고 한다. 삼동 린포체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진옥스님은 “티벳불교가 우리에게 확실한 대안이 될 것”이라며 “울산 길상사가 장소, 재정적 밑받침으로서 일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길상사 주지 범국스님은 "티벳대장경역경원의 중요한 열할로써 경전번역을 충실히 해, 중생들에게 이익이 되는 도량이 되도록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스님들이 공부 할 수 있는 강원 도량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개원법회에 이어 6일에는 삼동린포체의 '보리도등론' 법문과 수계식을 봉행했다.